간섭
간섭은 두 파동이 한 번 “부딪혀서 사라지거나 커지는” 사건이 아닙니다. 먼저 모든 순간에 파동량이 중첩 원리에 따라 더해지고, 두 파동의 위상 관계가 안정적이면 그 보강과 상쇄가 지속적인 공간 무늬로 관측됩니다.
무늬보다 먼저 중첩을 이해하기
y = y₁ + y₂ · R = A√(1+r²+2r cosφ)
같은 지점의 전체 변위는 y = y₁ + y₂입니다. 진폭이 A와 rA이고 위상차가 φ인 두 조화파의 합성 진폭은 R = A√(1+r²+2r cosφ)입니다. 진폭이 같아 r = 1이면 R = 2A|cos(φ/2)|입니다. 같은 주파수의 파동을 페이저로 그리면 두 벡터 사이 각이 φ이고 벡터합의 길이가 R입니다. 이 그림은 같은 진폭일 때 φ=π에서만 완전 상쇄가 가능하고, 진폭이 다르면 정반대 위상에서도 |A−rA|만큼의 유한한 최소 진폭이 남는 이유를 바로 보여 줍니다.
위상·진폭 탐색기
경로차 δ/λ: 0.000 · 합성 진폭 R: 2.00 A · 상태:
위상차와 경로차
φ = 2πδ/λ · δ = mλ · δ = (m + 1/2)λ
같은 주파수의 파동에서 경로차 δ와 위상차는 φ = 2πδ/λ로 연결됩니다. 두 파원이 처음부터 같은 위상이고 추가 위상변화가 없다면 δ = mλ에서 보강, δ = (m + 1/2)λ에서 상쇄입니다. 반사나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나는 과정의 위상 변화는 따로 더해야 합니다. 경로차는 같은 관측점에 도달하는 두 전파 경로를 비교해 정의합니다. δ가 λ의 정수배만큼 바뀌면 위상은 2π의 정수배 바뀌어 같은 물리적 위상관계로 돌아옵니다. 빛이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나면 단순한 기하학적 길이가 아니라 굴절률을 포함한 광학적 경로차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맞음이 무늬의 안정성을 결정한다
결맞음은 관측 시간 동안 상대 위상이 충분히 안정하다는 뜻입니다. 서로 독립적인 두 광원은 평균 주파수가 비슷해도 위상이 빠르게 떠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순간적인 중첩은 항상 일어나지만 검출기의 시간 평균에서는 밝고 어두운 무늬가 사라집니다. 결맞음에는 시간적·공간적 척도가 있습니다. 상대 위상이 짧은 시간만 안정하면 긴 노출에서 무늬가 평균되어 사라지고, 경로차가 유효 결맞음 길이를 넘어서도 대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광원을 나누어 두 경로를 만드는 실험 구성이 흔한 이유가 바로 안정적인 위상 상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진폭과 강도를 구분하기
I = I₁ + I₂ + 2√(I₁I₂)cosφ
검출기는 대개 변위 진폭이 아니라 강도를 측정합니다. 두 빛의 강도는 I = I₁ + I₂ + 2√(I₁I₂)cosφ이고, I₁ = I₂ = I₀이면 I = 4I₀ cos²(φ/2)입니다. 따라서 진폭이 두 배가 될 때 강도는 두 배가 아니라 네 배가 됩니다. 두 빔의 세기가 같지 않으면 어두운 최소가 보통 0까지 내려가지 않습니다. 더 강한 파동의 진폭을 약한 파동이 완전히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늬 가시도는 결맞음뿐 아니라 두 빔의 세기 균형에도 좌우되며, 완전히 검은 무늬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간섭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영의 이중 슬릿
δ ≈ ax/D · i = λD/a
영의 이중 슬릿에서 슬릿 간격이 a, 스크린 거리가 D일 때 중심 부근 작은 각도에서는 δ ≈ a sinθ ≈ ax/D입니다. 인접 밝은 무늬 간격은 i = λD/a입니다. λ나 D를 키우면 무늬 간격이 넓어지고, a를 키우면 더 촘촘해집니다. 이 근사는 기하학에서 나옵니다. 먼 스크린에서 위치 x는 작은 각 θ≈x/D에 해당하고 두 슬릿까지의 경로차는 a sinθ로 근사됩니다. 이렇게 미세한 파장 규모가 측정 가능한 밀리미터 무늬 간격으로 바뀌며, 반대로 i, a, D를 재어 λ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상쇄 간섭도 에너지를 없애지 않는다
한 지점에서 완전 상쇄가 일어나도 에너지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파동의 에너지 흐름이 공간적으로 다시 배분되어 어떤 방향은 약해지고 다른 방향은 강해집니다. 실제 유한 빔에서는 한 개의 어두운 점이 아니라 전체 무늬와 에너지 흐름을 봐야 합니다. 결맞는 두 빔이 무늬를 만들 때 밝은 영역으로 더 많은 에너지 흐름이 가고 어두운 영역은 줄어듭니다. 흡수가 없는 이상적인 계에서 전체 단면의 에너지 플럭스를 적분하면 입력과 일치합니다. 상쇄는 한 위치의 장 진폭 합에 대한 설명이지 에너지 보존이 깨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제와 연습
1. 경로차 1.20 m
λ = 0.60 m, 같은 위상인 두 파동의 δ = 1.20 m입니다.
풀이
δ = 2λ이므로 다시 같은 위상이며 보강 간섭입니다.
2. 경로차 0.90 m
λ = 0.60 m, δ = 0.90 m입니다.
풀이
δ = 1.5λ이므로 같은 진폭의 동위상 파원에서는 완전 상쇄입니다.
3. 영의 이중 슬릿
λ = 600 nm, a = 0.30 mm, D = 2.0 m입니다.
풀이
i = λD/a = 4.0 mm입니다.
4. 연습: 센티미터파
λ = 4.0 cm, δ = 10.0 cm입니다.
풀이
δ/λ = 2.5로 반정수이므로 표준 가정에서 상쇄입니다.
5. 연습: 다른 이중 슬릿
λ = 500 nm, D = 1.50 m, a = 0.25 mm입니다.
풀이
i = λD/a = 3.0 × 10⁻³ m = 3.0 mm입니다.
익숙한 δ 조건에는 가정이 있다
δ = mλ와 δ = (m + 1/2)λ는 파원이 같은 위상으로 시작하고 추가 위상변화가 없다는 가정을 포함합니다. 반사에서 π 위상반전이 생기거나 두 경로가 서로 다른 굴절률 매질을 지나면 그 위상도 합해야 합니다. 주파수가 다르면 위상차가 시간에 따라 변해 무늬가 이동하거나 평균되어 사라집니다. 고정되어 있지만 0이 아닌 위상차와 무작위로 변하는 위상차도 구분해야 합니다. 전자는 안정한 무늬를 만들되 전체 무늬 위치를 이동시키고, 후자는 시간 평균에서 대비를 낮춥니다. 위상을 조절하면 무늬가 움직여도 간격은 그대로인 이유입니다.
중첩·간섭·결맞음을 분리하기
중첩은 같은 지점의 파동량을 순간적으로 더하는 원리이고, 간섭은 그 합이 만든 보강·상쇄 무늬이며, 결맞음은 그 무늬가 안정적으로 보일 만큼 위상 관계가 유지되는 성질입니다. 문제를 풀 때는 중첩 관계를 먼저 쓰고, 결맞음을 확인한 뒤, 경로 기하를 δ 또는 φ로 바꾸고, 마지막에 밝고 어두운 정도와 강도를 판단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초기 위상, 다른 진폭, 추가 위상반전을 빠뜨리는 일을 줄여 줍니다.